[화신 관찰일지] 거적때기의 화신
- : 할짓많다 HJMT
- 7월 17일
- 1분 분량

거적때기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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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출현 빈도]

[성향]

거적때기의 화신은 증기기관차 같은 모자가 특징인, 갈색 장발을 한 인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헝겊, 낡은 천, 버려진 옷에 깃들어있습니다.
인간의 옷과 침구에 담긴, 따듯한 추억과 온도로 뭉쳐진 긍정적인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 힘은 그녀가 쓴 모자의 꼭대기에서 연기의 형태로 뿜어져 내립니다.
언제나 인간의 곁을 지키고 그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체는 다른 화신들과 달리 실체화할 수 없는 유령과 같은 처지입니다.
실험 1
먼저 나무로 만든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거적때기의 화신은 장난감 자동차의 주위를 맴돌다 여러 장의 담요를 가져와, 헤드라이트만을 남겨놓고 꼼꼼히 덮어주었습니다. 하루 뒤에는 장난감 자동차의 앞바퀴에 베개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실험 2
다음으로 램프, 우퍼를 이용해 일정한 주기를 두고 광선과 음파를 화신의 거처에 쏘았습니다. 거적때기의 화신은 빛에 반응해 실험 기구로 날아왔고, 곧 두 기구에 커다란 이불을 돌돌 둘러주었습니다. 이 행동은 며칠 동안 계속되었고, 두 실험 기구는 끝내 발열로 망가져 버렸습니다.
실험 3
이번에는 그녀의 모습을 본떠 만든 작은 돌 조각상을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그녀는 조각상을 기웃거리며 한참을 둘러보았고, 잠시 뒤 작은 헌 옷으로 목도리를 둘러주었습니다. 다음날 조각상은 많은 옷을 겹겹이 입은 채 누워있었으며, 거적때기의 화신은 조각상과 함께 거대한 헝겊을 덮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