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관찰일지] 껍데기의 화신

껍데기의 화신

Avatar of Husk

[분류]

[출현 빈도]

[성향]

껍데기의 화신은 십자 모양으로 생긴 오른쪽 눈이 인상적이며, 뼈다귀를 뒷머리에 묶고 병뚜껑 형태의 머리핀을 꼽고 있는 인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주황빛의 삐죽거리는 장발, 위협적으로 생긴 해골 무늬가 그려진 상의가 특징적입니다.

인간이 먹어 치우고 남은 조개껍질들, 대양의 생태계가 뒤집어져 폐사한 굴, 전복들의 껍데기, 게들의 허물과 죽은 소라의 패각과 같은 것과, 해양 쓰레기에서 태어난 악마입니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더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험 1

먼저 나무로 만든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껍데기의 화신은 자동차가 비치되는 소리를 듣자마자 달려왔고, 낄낄거리며 자동차에 게의 집게와 날카로운 패각을 던지며 자동차를 부서뜨렸습니다. 자동차가 톱밥 수준으로 갈려버린 후에도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껍데기의 화신과 관찰팀의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관찰팀에게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실험 2

본래 램프, 우퍼를 이용해 주기를 두고 광선과 음파를 화신의 거처에 쏠려고 했으나, 귀가 밝은 그녀는 장비가 설치되기도 전에 따개비 공을 날려 기기를 망가뜨려 버렸습니다.

실험 3

그녀가 자고 있는 동안, 그녀의 모습을 본떠 만든 작은 돌 조각상을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잠에서 깬 뒤, 하품을 하며 그녀는 왼편에 있던 조각상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녀는 의외로 별다른 반응 없이 조각상을 훑어 보다가, 관심 없다는 듯 자리를 떴습니다. 하루가 지나도록 화신은 나타나지 않았고, 관찰팀은 조각상을 회수하기 위해 손을 뻗었습니다. 그때 근처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껍데기의 화신이 나타났습니다. 관찰팀은 또다시 그녀에게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비고

껍데기의 화신은 바다의 선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발견되는 편입니다. 녹의 화신 또한 이 환경을 좋아하며, 실제로 둘은 가까운 사이입니다. 드물게 두 화신이 함께 나타나 인간들에게 시련을 내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