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관찰일지] 녹의 화신

녹의 화신

Avatar of Rust

[분류]

[출현 빈도]

[성향]

녹의 화신은 십자 모양으로 생긴 왼쪽 눈이 인상적이며, 사슬을 두르고 압정의 관을 쓴 인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적갈빛의 장발, 특히 부식된 철로 이루어진 기계와도 같은 전신이 특징적입니다.

인간이 날붙이를 만들고, 기계들을 만들수록, 점차 녹이 스는 현상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악마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녹에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꽤 잦게 출몰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출현 빈도가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실험 1

먼저 나무로 만든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녹의 화신은 자동차를 녹슬게 하려고 이곳저곳을 만지며 안간힘을 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나무로 된 장난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화가 난 듯 압정으로 비를 내려 자동차를 고슴도치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실험 2

다음으로 램프, 우퍼를 이용해 일정한 주기를 두고 광선과 음파를 화신의 거처에 쏘았습니다. 처음엔 관심을 두지 않던 녹의 화신은 시간이 흘러 참을 수 없다는 듯 실험 기구로 다가왔고, 그의 힘으로 램프와 우퍼를 완전히 녹슬어 쓸 수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실험 3

이번에는 그의 모습을 본떠 만든 작은 돌 조각상을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그는 조각상을 집요하게 쳐다보더니, 지난번 실험에서 당했던 것을 떠올리곤 곧바로 녹슨 쇠사슬을 채찍처럼 휘둘러 조각상을 잘게 부숴버렸습니다.

비고

녹의 화신은 바다의 선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발견되는 편입니다. 이는 껍데기의 화신의 거처와 비슷한 곳이며, 실제로 둘은 가까운 사이입니다. 드물게 두 화신이 함께 나타나 인간들에게 시련을 내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