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관찰일지] 아가미의 화신
- : 할짓많다 HJMT
- 7월 18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23일

아가미의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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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출현 빈도]

[성향]

아가미의 화신은 두 개의 동공이 있는 독특한 눈이 인상적이며, 머리와 양쪽 볼 부분에 어류의 지느러미가 뻗은 인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가미가 있는 존재들을 분체로 부립니다.
유랑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화신으로 인간과 해양 생물의 관계에 대해 끝없는 고뇌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나서서 인간과 대화를 나누지는 않고, 반대로 인간이 얘기를 걸어온다 해도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험 1
먼저 나무로 만든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장난감 자동차는 부력에 의해 물 위에 둥둥 떠다녔고, 밑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관심이 있던 아가미의 화신이 수면으로 올라왔고, 그녀는 장난감 자동차를 밀며 배처럼 가지고 놀았습니다.
실험 2
다음으로 램프, 우퍼를 이용해 일정한 주기를 두고 광선과 음파를 화신의 거처에 쏘았습니다. 바다 아래까지 빛과 소리가 닿게 하려고 관찰팀은 좀 더 깊숙이 들어갔으나, 그 과정에서 아가미의 화신을 만났고, 그녀는 슬그머니 뒷걸음을 치며 경계했습니다. 산소통을 교체해가며 수 시간 대치한 끝에, 관찰팀은 실험을 포기하고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실험 3
이번에는 그녀의 모습을 본떠 만든 작은 돌 조각상을 화신의 거처에 두었습니다. 무거운 돌 조각상은 성공적으로 가라앉았고, 아가미의 화신의 시선은 그것에 쏠렸습니다. 자신과 닮은 동상을 본 그녀는 조각상의 손을 잡은 채 바다 아래로 내려갔고, 멋진 산호초 무리 옆으로 가 중심을 잡았습니다. 며칠 뒤, 조각상의 주위엔 말미잘이 번성했고, 흰동가리들과 여러 해양 생물들이 찾아와 터전을 잡고 있었습니다.

